길상호 시인 - 모르는 척
Sat Apr 14 04:34:51 UTC 2007
Sat Apr 14 04:34:51 UTC 2007
<모르는 척>(천년의시작, 2007)
인터넷 화면 속 떠다니는 사진
길상號를 만났지
어느 바다에서 밀려왔는지 개펄에
닻을 내린 배 한 척
마냥 신기해서 스크랩을 해두고
보다가, 보다가, 눈물이 났지
물을 떠나서 다리 잃은 배
기우뚱, 일어서지 못했지
펄은 벗어날 수 없는 수렁이었지
바다로 이어진 물길 마르면
허연 소금 묻히고 녹슬어갈
길상號는 튜브를 몇 개 부레처럼 달고
헐떡이고 있었지
밀물이 들지 않는 모티터 속에서
힘차게 힘차게 노를 저어도
너에게는 가까이 갈 수 없었지
바다가 없어도 물고기 건져야 하는
그 밤 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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